1. 전, 란 정보 및 줄거리
영화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머리는 풀어헤쳐지고, 옷도 다 헤진 옷을 입었으나 눈빛은 분노 자체인 남자가 등장합니다. 몸을 묶인 채 바닥에 질질 끌려오는 남자는 붙잡혀 끌려온 노비임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을 치켜뜹니다. 그의 이야기로 이 영화는 시작합니다. 그는 천영이란 이름을 가졌고, 양인이었지만, 어머니가 빚을 갚지 못해 양인에서 천민으로 신분이 바뀌게 되고, 그렇게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에 몸종이 됩니다. 양인은 지배층이고, 천민은 피지배층으로 노예, 노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신 집안의 도련님 종려는 검술에는 재능이 없고, 번번히 스승과의 수련에서 실수를 하면서 그 벌로 회초리를 맞는데, 회초리를 몸종이 대신 맞습니다. 도련님은 귀한 몸이어서 맞을 수 없고, 대신 화를 받아야 하니 그의 몸종인 천영이 그 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천영은 맞으면서도 종려의 스승의 움직임을 곁눈질만으로 보고 익혔고 밤 늦게 종려를 찾아가 가르쳐 결국 종려의 대련 선생님이 되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노비문서를 없애주는 약속을 하고, 무과시험에서 종려로 위장하여 장원급제도 대신 해줍니다. 장원급제의 선물을 종려 가문에 안겼지만, 천영은 노비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종려 가문은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임진왜란이 일어나면서 종려는 선조의 옆을 지키게 되고, 천영은 의병으로 자원하게 됩니다. 천영의 검술이 뛰어나 왜구들은 천영의 존재를 무서워하기도 합니다. 청색 옷을 입고 검을 휘두르는 천영을 보고 사람들은 청의 검신으로 부릅니다. 전쟁이라는 상황은 백성과 의병, 왕, 신하 등 각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려주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왕은 자신의 권위, 위엄을 올리는 일에만, 의병은 적인 왜적을 치는 일에, 백성은 자신들의 생존에 집중합니다.
왕이 백성을 지키는 것보다 자신을 더 우선시 하게 되니, 백성들의 설움은 전쟁 때 더해집니다.
2. 노비의 삶의 의지
‘전란’의 주인공인 천영(강동원)은 원래 평민이었으나 갑작스럽게 노비가 되어 조선 최고의 무신 집안에 몸종이 됩니다. 몸종이지만 뛰어난 검술 실력을 지녔고, 자유를 갈망합니다. 천영이 살았던 시대에는 대감댁 자제가 실수를 하게 되면 대감댁 자제는 귀하기 떄문에 매를 맞지 않고, 대신 그의 몸종이 매를 맞게 됩니다. 대감댁 자제인 종려가 검술 실력이 늘 제자리이자 화가나 그의 몸 좀 천영을 때리게 됩니다. 천영이 몸종으로 오기 전 다른 종은 그 매를 맞다가 거품을 물고 죽기까지 했습니다. 천영은 자신이 맞아야 하는 회초리도 직접 다듬고 만들게 됩니다. 종려의 실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늦은 밤에 종려와 상대를 해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그렇게 회초리로 더이상 맞지 않아도 되는 날, 천영은 서글퍼 웁니다. 매번 무과 시험에도 낙방하는 종려 대신 천영은 직접 출전하여 장원급제도 대신해 왕에게 검도 하사 받습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병으로 활약하게 되고, 그의 놀라운 무공은 적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됩니다. 이로 인해 “청의검신”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이는 그의 비범한 능력과 신분 상승에 대한 열망이 결실을 맺는 과정을 상징합니다. 양인이 노비가 될 때는 그 억울함을 풀 곳이 없이 빠르게 일이 진행되나, 노비가 양인이 되고자 할 때는 너무나도 어렵고 힘든 과정의 연속입니다. 천영이 해낸 일은 보통 일이 아니란 것입니다. 천영의 이야기는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개인의 능력과 의지가 어떻게 운명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