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아이캔스피크> 정보 및 줄거리
이 영화는 서울시청 민원실에서 시작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민원을 접수하는 ‘옥분’ 할머니는 그 지역에선 ‘민원왕’으로 통합니다. 8년간 8000건이 넘는 민원을 넣은 그녀는 관공서 직원들 사이에선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러던 중, 전입 온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박민재’가 민원실에 배치됩니다. 처음엔 옥분의 끊임없는 민원에 질색하던 민재는 점점 그녀가 단순한 불평꾼이 아닌, 진심 어린 관심을 갖고 지역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어느 날, 옥분은 민재에게 특별한 부탁을 합니다. 바로 영어를 가르쳐달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난감해하던 민재였고, 어떻게든 거절하려 했지만, 옥분의 끈질긴 열정에 감동해 그녀의 과외 선생이 되어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영어 수업. 할머니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영어를 배워나갑니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한 여행이나 취미가 아닌, 아주 특별하고 간절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수업이 계속되면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의 삶 속 사연들을 공유하게 됩니다. 민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상처를, 옥분은 자신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옥분은 영어를 배우는 진짜 이유를 밝힙니다. 옥분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그녀는 그 아픈 과거를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묻어두고 살아왔지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녀의 목표는 미국 의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참석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영어로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나이는 많고, 영어 실력도 아직 부족했지만, 옥분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영어를 배우며 진심을 전할 준비를 차근차근해나가고, 마침내, 그녀는 미국 의회 증언대에 오릅니다. 청문회 자리에서, 옥분은 유창하진 않지만 진심 어린 영어로 자신의 아픔과 진실을 말합니다. 관중과 의원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말에 귀 기울입니다. 오랜 세월 침묵을 강요당했던 그녀가, 마침내 전 세계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말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 관심이 식지 않아야 하는 '위안부 문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단순한 ‘코미디 드라마’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역사적 진실과 세대 간 공감이라는 깊은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를 무겁지 않게, 하지만 가볍지도 않게 풀어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이 영화를 시청했는데, 처음에는 할머니가 영화를 배우는 내용인가보다 했지만,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너무 괴롭고 슬픈 이유에서였습니다. 전쟁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짓밟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명분은 군인들을 이해시킬 수 없었고, 그 스트레스와 분풀이가 당시 어린 소녀들에게 가해졌습니다. 어린 소녀들은 어른들의 거짓말로 군부대에 들어가 참혹한 일을 견뎌야 했고, 견디지 못하면 죽음뿐이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집으로 돌아와도 더럽다 취급받았고, 정신병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보호받지 못했고, 상처를 치료해주지도 않았고, 사과도 받지 못한 채 지금껏 살아오셨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의 시선을 끄는 일들이 참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하고 관심 가져야 하는 일은 바로 이 '위안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소녀들이 80대, 90대가 되도록 해결이 안 된 이 일이 속히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