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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담보>, 피가 아니라 마음으로 맺는 인연

by givermarket 2025. 5. 27.

 

1. 영화 정보 및 줄거리


영화<담보>는 2020년 개봉한 강대규 감독의 작품으로,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겉보기엔 약간 코믹한 가족 드라마처럼 느껴지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안에 담긴 깊은 정(情)과 인연의 힘, 그리고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영화는 1993년 인천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돈을 받기 위해 어느 여성을 찾아가고, 그녀가 갚을 돈이 없자 갑작스레 그녀의 어린 딸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데려오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히 돈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승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두석과 종배는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승이 또한 두 아저씨를 점점 ‘가족’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승이는 밝고 따뜻한 소녀로 자라며, 누구보다 큰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가족’은 여느 가족처럼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고, 각자의 상처와 오해를 딛고 진짜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찾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족 영화로 보기엔 너무 따뜻하고, 코미디로 보기엔 너무 짠한… 그 중간 지점에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 그리고 오래도록 남을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2. 가족은, 피가 아니라 마음으로 맺는 인연


영화 <담보>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족의 정의였습니다. 우리는 흔히 가족을 ‘혈연’으로 규정짓곤 하죠. 같은 피를 나눴으니 당연히 서로 사랑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른 시선을 제안합니다. "사채업자와 담보로 맡겨진 아이."  이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가장 따뜻한 위로와 사랑이 되어갑니다.
어떤 계약도, 어떤 의무도 없지만…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서로를 돌보게 되는 이 관계는, 오히려 어떤 혈연보다 더 깊고 단단한 연결처럼 느껴졌습니다. 승이가 처음 울며 엄마를 찾을 때 두석은 차갑게 말합니다. “넌 그냥 담보야. 우리가 너 키우는 거 아니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은 자신을 속이기 위한 말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진심으로 승이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었고, 승이 또한 그런 마음을 알아봅니다. 영화가 주는 따뜻한 메시지는 결국 이것입니다. 가족이란, 누가 정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선택하고 마음을 내어줄 때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마음이 모이면, 혈연보다 더 깊은 사랑이 될 수 있다는 걸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전해줍니다. 두석과 종배는 처음부터 좋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점점 ‘좋은 어른’이 되어갑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완벽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해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야말로,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가장 소중한 씨앗이 아닐까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관계의 의미를 다시 묻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짜 온기를 되새기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말합니다. 사랑은, 가족은, 인연은 계산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